불행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마음을 딱 틀어막고 살었던 나.
그리고 그런 나에게 날아들어온 여자.
그녀의 말대로 난 감정불구였다.
내가 불행한 지 행복한 지도 모르고 살았던 감정불구.
웬만해서는 마음을 고쳐먹을 일 없는 아주 심한 감정불구였기 때문에.
죽는 순간을 미리 봤어야만 했던 거 같다.
또! 오해영 18화 中
이별이 다가왔다.
그 사람은 나에게 이상한 사람이었다.
나에게 말없이 웃음 짓던 사람.
그 이를 좋아하게 되자마자, 그가 궁금했다.
그가 좋아했다던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를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기 시작했다.
그 이에게 고백하던 즈음, 만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였다. 총 18화 중 16화를 보았다.
아마도 그 때부터 그 이를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
그녀와 이별 후 2주가 지난 지금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보고있다.
내가 이 드라마의 마지막을 보았다면, 그녀와의 관계가 조금은 달랐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
그녀를 알고 싶어서 행동한 일들이 결국 갈등으로... 종국에는 큰 싸움으로 바뀌었다.
내가 성급했던 것은 아닌 지, 나의 약점을 너무 생각없이 쉽게 내뱉고
그녀에게 선택의 공을 던져버린 것은 아니었던 것인지
생각해본다.
...
어쨌든 그녀와 이별한 후 많은 행동의 변화가 생겼다.
다시 운동을 하기 시작해 몸의 체형이 바뀌고 있고,
10년 동안 피던 담배를 끊기 시작했으며,
나의 꿈과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다.
나를 다시 사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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