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 류승완 감독의 작품.

 

동생을 기다리다가 무료한 나머지 별 생각 없이 류승완 감독의 작품인 베를린을 보았습니다. 평소 그의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류승완표 액션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 고민없이 표를 끊었죠.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내린지도 꽤 되었지만,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싶어 포스팅을 합니다. 특히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사실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죠.

 

 

 

Take 01. 류승완 감독... 그의 액션 여정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모든 예술행위나 작품들은 사실 모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스펙트럼에 비유되어 무한대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보편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각 예술이 창조성을 지니는 것은 사실 구성의 묘미 덕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을 창조했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다'. '창조성이 있다'라고 이야기는 하는 거죠.

 

한편 이러한 액션 첩보물은 스토리의 전개나 등장하는 인물 등에 전형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포스팅된 글을 보면,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을 "헐드우드 짭퉁"이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분들이 더러있었습니다.

과감히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과감히 류승완 감독을 액션 영화 장인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베를린에서 보여진 그의 액션씬들은 깊은 맛이 있습니다.

그의 독특한 맛을 내는 액션영화의 첫 선은 개인적으로 "짝패라고 생각하는데,

그 맛이 세월을 흘러 깊어지고 성숙해진 작품이 바로 베를린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헐리우드 어느 영화에서 나온 것 같은 씬이 그의 영화에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면 표종성과 련정희가 동명수가 보낸 요원들을 집에서 대면하는 일련의 씬의 마지막에,

표정성이 유리창으로 떨어지는 장면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헐리우드 짭퉁이라고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전통 첩보물이 한국영화에서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모두 류승완 감독의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배우, 스텝 모두 고생했겠지만, 모든 영광은 류승완 감독이 받았으면 합니다.

 

 

 

 

Take02. 표종성 역의 하정우, 말이 필요없는 그의 연기.

 

이렇게 단순한 제목을 단 것은 표종성 역을 한 배우가 바로 하정우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연기에는 나무랄만한 것이 눈꼽만큼도 없으니까요.

액션 영화에서도 통하는 그의 연기력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그의 연기력에 더해 그의 강점은 어느 역에도 어울리는 외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무서운 배우입니다.

 

Take 03. 류승완 감독의 동생이 아닌 연기천재, 류승범.

 

진짜 류승범 씨도 연기하면 정말 말이 필요없는는 배우죠.

동명수 역할을 보면서 연기가 아니라 바로 그 자신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문뜩문뜩 와.. 진짜 나쁜 놈이다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용의자 X'에 같이 출연하신 조진웅 씨가 무릎팍 도사에서 이야기했듯이 정말 뜨거움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바로 류승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의 뜨거움, 열정을 '똘기'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Take 04. 주인공이 아닌, 주연으로 입지를 다시 다지는 배우 한석규.

 

첫번째 이 영화의 플로우를 봤을 때, 굳이 "정진수"의 역할이 필요할까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내내 욕만 하고, 멋도 없어보이는 그런 역할 ... 왜 한석규는 이런 역할을 한다고 했을까.. 그런 것들 말입니다.

사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하셨기 때문에 아직 더 비중있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 비중있는 역할을 하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안 것이지만, 표종성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었습니다.

다 아실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Take 05. 연기의 재발견, 이젠 그런 딱지는 좀 떼도 되겠다. 진짜 배우가 된 전지현.

 

전지현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적어도 나와 비슷한 나이 때의 사람들에게는 그럴 겁니다.

저에게는 수지가 국민 첫사랑이 아니라 전지현이 국민 첫사랑이죠.

 

하지만 역대급 최강미모와 아우라에도, 그녀를 배우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항상 아쉬웠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중들이 그녀를 그렇게 평가했던 것은 그녀의 연기를 지적할 수 있는 전문적 영역을 향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스타였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 대리만족 할 큰 거 한방을 터뜨려 주길 바랐던 거이겠죠.

 

그랬던 그녀가 달라졌어요. 그녀의 바로 전 개봉작 '도둑들'에서 말입니다.

즉 국민 첫사랑이 아줌마가 되어버린 거죠.

그녀가 이런 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결혼으로 인해 안정감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야구에서 투수들은 힘을 빼는 법을 알아야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은퇴할 때 쯤에 그걸 터특한다고 합니다. 전지현 씨는 이제 힘을 빼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그녀 역시 베테랑이 된거죠. 하지만 운동선수처럼 이른 시기에 은퇴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우리에게는 얼마나 행운인가요!

 

또한 베를린에서 보여준 그녀의 북한 사투리는 제가 접한 어느 북한 사투리보다 자연스러웠습니다.

제가 북한 사투리 네이티브가 아니여서 기술적인 평을 할 순 없겠지만,

힘을 뺀 그녀의 연기가 제가 접한 여자배우 북한 사투리 연기 역대 최강의 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장에서 가져 온 베를린 리미티디 전단지]

"구겨져서 보관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사진으로 찍으니 나름 분위가 느껴진다

Posted by Dr. L.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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